스테로이드 부작용

 큰아버지가 관절염 치료를 받으시면서 스테로이드제를 꽤 오래 드셨습니다. 처음엔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저도 그냥 좋은 약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유 없이 갈증이 심하다, 식후에 몸이 축 처진다는 말씀을 하시더니 결국 병원에서 당뇨 전단계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때부터 스테로이드와 혈당의 관계를 제대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당뇨병의 주요 유발 요인

## 스테로이드가 혈당을 높이는 이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염증을 잡아주는 약이 왜 혈당을 올리는지, 처음에는 연결이 잘 안 됐습니다. 알고 보니 스테로이드는 코르티솔과 구조가 비슷한 물질입니다. 여기서 코르티솔이란 부신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몸이 위기 상황일 때 혈당을 빠르게 올려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면 이 코르티솔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해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늘리고, 동시에 인슐린 저항성을 높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세포가 인슐린 신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잘 흡수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스테로이드성 당뇨란 스테로이드 복용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이차성 당뇨를 가리키며, 일반 제2형 당뇨와 기전은 비슷하지만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아버지의 경우도 관절 통증이 빠르게 가라앉으니 본인도, 주변도 부작용에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스테로이드를 처방받는 많은 환자분들이 공통으로 겪는 맹점인 것 같습니다. 통증 완화라는 즉각적인 효과에 집중하다 보면, 혈당처럼 서서히 올라오는 지표는 놓치기 쉽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시 공복혈당 이상이 발생하는 비율은 적지 않으며, 특히 고용량 복용자에서 그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집니다.


## 식후 1시간 혈당, 왜 이게 핵심인가


큰아버지가 당뇨 전단계 판정을 받고 나서, 저도 함께 혈당 측정 방법을 다시 공부하게 됐습니다. 그전까지는 공복 혈당과 식후 2시간 혈당만 체크하면 충분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혈당은 식사를 시작한 뒤 약 1시간 지점에서 최고치에 도달합니다. 여기서 최고치란 포도당이 소화·흡수되어 혈중 농도가 가장 높아지는 순간을 말하는데, 이 시점이 바로 식후 1시간입니다. 식후 2시간이 되면 인슐린이 작동하면서 혈당이 이미 어느 정도 내려온 상태라, 공복과 식후 2시간만 재면 이 최고치를 그냥 지나쳐버리게 됩니다. 건강 검진에서 "정상"이 나왔는데도 실제로는 혈당이 크게 치솟고 있는 경우가 이래서 생깁니다.


식후 언제든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될 수 있으며, 공복과 식후 2시간이 정상 범위여도 식후 1시간 혈당이 200mg/dL을 넘는다면 당뇨병일 수 있습니다. 일반인의 식후 1시간 혈당 정상 범위는 180mg/dL 이하로, 이 수치에 가까워질수록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큰아버지의 경우도 식후 1시간 혈당을 측정해보고 나서야 수치가 상당히 높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고, 그게 식습관 전면 개편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뇨 전단계 혹은 스테로이드 복용 중인 분이라면 지금 당장 식후 1시간 혈당을 체크해볼 것을 권합니다. 혈당 측정 시 놓치지 말아야 할 시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공복 혈당: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 정상 범위 100mg/dL 미만

- 식후 1시간 혈당: 혈당 최고치 확인, 정상 범위 180mg/dL 이하

- 식후 2시간 혈당: 인슐린 반응 이후 하강 여부 확인, 정상 범위 140mg/dL 미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및 당뇨 전단계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특히 무증상 단계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혈당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 스테로이드 복용 중 혈당 관리, 현실적인 접근


스테로이드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식의 결론은 제 생각과 다릅니다. 관절염이나 자가면역질환처럼 스테로이드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주변에서 겪어보니, 문제는 약 자체보다 장기 복용 중에 혈당 모니터링을 소홀히 하는 데 있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큰아버지의 경우 스테로이드 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저탄수화물 위주의 식단과 식후 가벼운 걷기 운동을 병행했습니다.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15~20분 정도 걷는 것만으로도 혈당 최고치가 눈에 띄게 낮아지는 걸 직접 수치로 확인했습니다. 포도당 내성, 즉 몸이 혈중 포도당을 얼마나 잘 처리하는지를 나타내는 능력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실제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한 경험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는 단기간만 쓰면 괜찮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복용 기간과 관계없이 혈당 체크를 습관화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특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처럼 혈당 조절에 영향을 주는 기저 질환이 있다면, 스테로이드 처방 시 더욱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결국 약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몸의 수치를 꾸준히 들여다보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이거나, 식후에 유독 피로감이 심하다면 오늘 당장 식후 1시간 혈당을 재보시길 권합니다.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그게 생활습관을 바꿀 가장 좋은 신호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혈당 관련 증상이 있으시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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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JUgnpMXO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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