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어깨통증
헬스를 꾸준히 다니던 제 동생이 어느 날 "어깨가 좀 찌릿한데, 운동하다 보면 풀리겠지"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만 해도 저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통증은 사라지기는커녕, 밤에 누우면 더 심해진다고 했습니다. 결국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회전근개 부분 파열이었습니다. 단순한 근육통과 어깨 힘줄 손상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 |
| 어깨 관절의 해부학 및 주요 질환 |
## 어깨 힘줄이 '닳아서' 끊어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일반적으로 회전근개 파열은 사고나 격렬한 운동 중 외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퇴행성 변화로 힘줄이 서서히 닳아 끊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즉, 다치지 않아도 파열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 즉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이 힘줄들이 어깨를 위로 올리거나 안팎으로 회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 중에서도 극상근은 팔을 위쪽으로 들어 올릴 때 핵심적으로 작용하는데, 파열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파열 정도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부분 파열은 힘줄 일부가 손상된 상태로, 염증 치료와 주사 치료, 운동 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회복 가능합니다. 반면 완전 파열은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로, 힘줄 자체에는 재생 능력이 없기 때문에 봉합 수술이 필요합니다. 파열 범위에 따라 소파열, 중파열, 대파열, 광범위 파열로 구분됩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통계가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30대에서는 약 2.5%만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지만, 70세 이상에서는 절반 가량이 진단을 받는다고 합니다. 연령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는 뜻입니다. 꾸준히 운동하는 젊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지만, 중장년층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 동생의 경우는 다행히 부분 파열이었습니다. 주사 치료와 함께 막대기를 이용한 재활 운동을 처방받았는데, 처음에는 팔을 조금만 올려도 통증이 심해서 막대기를 잡는 것 자체가 버거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하다 보니 가동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기 시작했고, 두 달쯤 지나서는 팔을 머리 위까지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십견도 함께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오십견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발생하는데, 회전근개 파열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운동 범위 제한 방식입니다. 오십견은 능동·수동 운동 범위 모두 제한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스스로 팔을 올리기 어렵더라도 다른 사람이 들어주면 올라갑니다. 이 차이 하나만 알아도 자가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파열 유형별 치료 방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부분 파열: 염증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히알루론산 주사, 운동 치료
- 완전 파열(소파열~중파열): 봉합 수술 후 재활
- 완전 파열(대파열~광범위 파열, 고령): 역행성 인공관절 수술 고려
## 막대기 하나로 통증이 줄어든다는 게 사실입니까
어깨 수술이나 보존 치료 후 재활 운동으로 가장 먼저 처방받는 것이 막대기(스틱)를 이용한 관절 가동 범위 운동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습니다. 막대기 하나로 수술 후 어깨가 회복된다는 게 너무 단순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관절 가동 범위란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최대 범위를 의미합니다. 어깨 수술 후에는 이 범위가 크게 줄어드는데, 막대기를 이용해 건강한 팔이 아픈 팔을 밀고 당겨주는 방식으로 수동적으로 범위를 늘려주는 것이 초기 재활의 핵심입니다. 보통 한 동작당 5~10회, 하루 세 번 반복을 권장합니다.
제 경험상 이 운동의 핵심은 '아프지 않을 만큼만'이라는 원칙입니다. 동생이 재활 초반에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가동 범위를 늘리려 했다가 오히려 염증이 심해진 적이 있습니다. 담당 치료사로부터 "통증이 가라앉은 후에 운동을 시작해야 하며, 통증 범위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는 교정을 받은 뒤로 자세를 바꿨고, 그때부터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관절 가동 범위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그 다음 단계는 근력 강화 운동으로 전환합니다. 여기서 사용되는 개념이 근신경 조절입니다. 단순히 힘줄을 봉합하거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어깨 안정화 근육들이 제대로 협응해서 작동하도록 신경과 근육을 함께 훈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재파열 위험이 높아집니다.
재활의 중요성에 대한 임상 근거도 있습니다. 회전근개 봉합 수술 후 체계적인 재활을 받은 환자군의 기능 회복률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수술 자체보다 수술 후 재활이 최종 결과를 결정짓는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막대기 운동은 간단해 보이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옆에서 지켜보니, 자세가 조금만 틀려도 회복 효과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팔을 앞이 아닌 위로 올려야 하는 구간에서 보상 동작이 생기면 어깨가 아닌 다른 근육에 과부하가 걸립니다. 처음에는 반드시 물리치료사나 전문 의료진의 지도하에 정확한 자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깨 통증을 겪고 난 뒤 동생이 가장 후회한 것은 초기에 병원을 미루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핵심은 단순합니다. 통증 신호를 근육통으로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 그리고 전문의의 진단을 먼저 받는 것입니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인 만큼, 손상되면 회복도 오래 걸립니다.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팔을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걸리는 느낌이 든다면 망설이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가시길 권합니다. 빠른 진단이 결국 더 짧은 치료로 이어집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7igaLUyzbf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