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어머니가 "밤마다 매미 소리가 들린다"고 하실 때, 처음엔 그냥 스트레스 탓이라고 넘겼습니다. 귀 마사지도 해보고 혈액순환제도 챙겨드렸는데 달라지는 게 없었습니다. 결국 이비인후과에서 정밀 청력 검사를 받고 나서야, 이명이 단순한 귀 문제가 아니라 청력 저하와 깊이 연결돼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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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청과 이명의 발생 매커니즘 |
## 이명의 진짜 원인은 난청이었습니다
이명이란 외부에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데 본인에게만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찌르릉, 삐, 매미 소리 등 형태는 다양하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용한 환경일수록 더 선명하게 들린다는 것입니다. 저도 어머니가 유독 밤에 증상을 호소하셨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명의 근본 원인은 청각 역치 저하, 즉 난청입니다. 여기서 청각 역치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의 크기를 데시벨로 나타낸 것으로, 25dB 미만이면 정상으로 분류됩니다. 어머니는 검사 결과 고주파수 영역, 즉 높은 음을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에서 청력이 상당히 저하돼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이 부분을 설명하시면서 "뇌가 들리지 않는 소리를 보상하려고 스스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달팽이관을 비롯한 청각 세포가 손상되면 소리 신호가 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달팽이관이란 귀 안쪽 내이에 위치한 나선형 기관으로, 소리 진동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경로가 막히면 뇌는 신호 부재를 보상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가짜 신호를 생성하는데, 그것이 이명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설명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이명 소리를 없애려" 하기보다 "청력을 먼저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명이 심하다고 해서 귀 주변을 세게 지압하거나, 귀에 불을 대는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청력을 더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당장 증상을 달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향이 완전히 틀렸습니다.
이명 증상이 느껴질 때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명이 시작된 시기와 주로 들리는 환경(조용한 밤, 특정 소리 이후 등)을 메모해 두기
- 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를 통한 정밀 청력 측정 받기
- 이명 주파수와 청력 저하 주파수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 스스로 민간요법이나 지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즉시 중단하기
## 보청기가 이명을 줄이고 치매까지 예방합니다
어머니가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셨을 때 반응은 솔직히 "이게 무슨 도움이 되냐"였습니다.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고, 귀가 답답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자 "삐 소리가 훨씬 덜 신경 쓰인다"고 하셨고, 가족과 식사하면서 대화를 놓치는 일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청기의 원리는 단순합니다. 청력이 저하된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증폭시켜 뇌에 정상적인 신호를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뇌가 더 이상 가짜 소리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어지고, 이명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보청기는 안경과 달리 착용 직후 바로 편해지지 않습니다. 뇌가 새로운 소리 환경에 적응하는 데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기 불편함을 이유로 착용을 포기하면 효과를 전혀 볼 수 없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청각 피질, 즉 뇌에서 소리를 처리하는 영역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지 못하면 점차 위축되고 인지 기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중도 난청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정상 청력 대비 약 3배, 고도 난청은 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적잖이 놀랐습니다. 이명보다 치매 예방이라는 이유가 오히려 보청기 착용을 더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 연구에서도 난청 관리가 치매 예방을 위한 환경적 요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항목으로 꼽힌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유전이나 노화가 주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난청처럼 관리 가능한 요인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상 습관도 중요합니다. 이어폰 사용 시 볼륨은 최대치의 60% 미만으로 유지하고, 60분 이상 연속 사용 후에는 10분 이상 귀를 쉬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바 60/60 법칙입니다. 여기서 60/60 법칙이란 청각 세포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 청각학회에서 권장하는 이어폰 사용 기준으로, 볼륨 60%·연속 사용 60분 이내를 원칙으로 합니다. 귀지를 자주 파내는 습관도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은 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모든 걸 겪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이명 자체를 없애려고 여러 방법을 전전하는 것보다, 청력 상태를 먼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훨씬 빠른 길이라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보청기 착용 후 가족 대화에 다시 자연스럽게 끼어드실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그 결정이 옳았다는 걸 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명 때문에 오래 고생하셨거나 주변에 그런 분이 계신다면, 민간요법보다 먼저 정밀 청력 검사부터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이명이나 난청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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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RX2p9F7qT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