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의 급증 원인, 완치의 한계, 관리 방법

 최근 4년간 통풍 환자가 16% 증가했고, 20대 환자만 따지면 증가율이 50%에 육박합니다. 저는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제 동생이 20대에 통풍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요.

통풍의 진행과 병태생리


## 통풍은 왜 생기고, 왜 젊은 사람에게도 오는가


통풍의 원인 물질은 요산입니다. 요산이란 우리 몸이 퓨린이라는 물질을 분해하고 난 뒤 남는 최종 산물입니다. 쉽게 말해, 고기나 내장류·맥주 같은 음식을 먹을 때 들어오는 퓨린이 대사되고 나면 요산이 만들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요산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를 보호하고, 혈압 유지에도 관여하는 유익한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요산이 과하게 만들어지거나 신장에서 제대로 배출되지 않을 때입니다. 혈중 요산 농도가 6.8mg/dL를 넘으면 요산이 바늘 모양의 결정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이 결정이 발목, 무릎, 손목 등의 관절에 달라붙으면 백혈구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하면서 급격한 염증 반응이 터져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급성 통풍성 관절염입니다.


제 동생은 2022년 여름 새벽에 "발가락이 부서지는 것 같다"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엄지발가락이 퉁퉁 붓고 빨갛게 달아올라 발을 바닥에 대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병원에서 확인한 혈중 요산 수치는 9.8mg/dL였습니다. 임상적으로는 혈중 요산 수치 7.0mg/dL 이상을 고요산혈증으로 분류하는데, 고요산혈증이란 요산이 정상 범위를 초과하여 혈액 속에 과잉 축적된 상태를 뜻합니다. 동생의 수치는 그 기준을 훌쩍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통풍의 원인을 고기와 맥주로만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 설명이 조금 좁다고 봅니다. 실제로는 비만, 대사증후군, 유전적으로 신장의 요산 배출 능력이 낮은 경우, 만성 탈수, 그리고 최근에는 과당 과다 섭취도 중요한 위험 인자로 꼽힙니다. 과당이란 설탕, 음료수, 가공 디저트에 다량 들어 있는 단당류로, 체내에서 대사될 때 요산 생성을 직접적으로 촉진합니다. 20~30대 남성의 통풍 증가를 고기·맥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편의점 음료와 달콤한 디저트 소비 급증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통풍이 진행되는 단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요산 수치는 높지만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 2단계: 극심한 통증이 수일간 지속되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

- 3단계: 통증이 사라져 나은 것처럼 느껴지는 간헐기

- 4단계: 요산 결절이 쌓이고 관절이 변형되는 만성 결절성 통풍


여기서 3단계 간헐기가 사실 가장 위험한 구간입니다.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다음 발작의 강도가 더 세지고 빈도도 잦아지기 때문입니다. 동생이 딱 그랬습니다. 통증이 사라지면 "이번엔 진짜 나은 것 같다"며 치료를 미루다가 결국 1년 반 만에 무릎과 손목까지 통증이 번졌습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9년 대비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남성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 완치가 어렵다는 말,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통풍은 완치가 어렵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동생도 꽤 절망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 표현은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완치가 어렵다는 것은, 신장이 요산을 배출하는 능력이나 몸이 요산을 생성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생활습관과 음식을 바꾼다고 해서 유전적으로 타고난 신장의 요산 처리 능력이 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손 놓고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요산 저하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요산 수치를 목표 범위로 유지할 수 있고, 그러면 급성 발작을 거의 막을 수 있습니다.


요산 저하제 중 대표적인 약물이 알로푸리놀입니다. 알로푸리놀이란 체내에서 퓨린이 요산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차단하는 약물로, 요산 생성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동생은 1년 반을 콜히친과 진통제로 발작만 억제하다가 결국 알로푸리놀을 시작했고, 지금은 혈중 요산 수치를 5.5mg/dL 이하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콜히친이란 급성 통풍 발작 때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인데, 통증을 끄는 역할은 하지만 요산 수치를 낮추지는 못합니다. 발작이 올 때마다 콜히친만 복용하면서 근본 치료를 미룬 것이 만성화를 앞당긴 셈이었습니다.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는 요산 수치를 6.0mg/dL 이하로, 결절이 있는 경우에는 5.0mg/dL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 수치 아래로 유지하면 이미 쌓인 결절도 서서히 녹아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역시 이 목표 수치를 기준으로 치료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통풍을 방치했을 때의 합병증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고요산혈증은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신장 손상 등과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 통증에만 집중하다가 정작 혈관 건강을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통풍을 단순히 관절 문제로만 보는 시각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동생은 지금 주 4회 운동을 하고, 퓨린 함량이 높은 내장류와 맥주는 거의 끊었습니다. "20대에 통풍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말을 지금도 종종 합니다. 제가 직접 곁에서 지켜보니,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는 건 발작이 처음 왔을 때 "그냥 넘어가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이었습니다.


통풍은 조기에 관리를 시작하면 삶의 질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만약 혈중 요산 수치가 높게 나왔거나 발가락·발목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왔다면, 진통제로 버티는 시간을 줄이고 빨리 류마티스내과를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지금 당장 아프지 않더라도 간헐기에 방심하지 않는 것, 그게 만성화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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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ks6z9OOE7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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